KMI '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거시적 변화에 따른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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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해수욕장 방문객수 7.7%, 수산물 생산량 2.3%,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4.5%,
국내 항만컨테이너 물동량 3.0% 증가 예상
[현대해양]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장영태)은 지난 3일 '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개회식에서 장영태 KMI 원장은 "지난 한 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수많은 위기와 도전이 있었으나 해양수산업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상당한 저력을 보여줬으며, 다시 한 번 해양수산 분야가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과 산업, 국가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의 도래,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 등 새로운 시대를 맞는 중대한 변곡점에서 이번 전망대회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혜안을 모아주기를 당부했으며, 정부도 정책에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조발제에서 김종덕 연구부원장은 2021년을 기후변화와 코로나, 글로벌 정치경제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대전환기의 시작으로 진단했다. 2020년이 탄소 중립과 청정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정책이 특히 강조되고,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세계 경제성장율이 대공황 이래 최악의 실적을 보인 해였기 때문이다. 세계 교역과 고용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피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해운 재건은 본격화됐다. 또한 기존 산업의 스마트화와 신산업 육성, 어촌뉴딜 본격 추진, 비대면 수산업 육성, 지능형 항만 구축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 역시 치열하게 이뤄졌다.
2021년은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해양수산 분야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 분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해양레저관광 수요가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다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지난해 수출을 제외하고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수산 분야는 생산량, 수출, 소비가 증가하고 가격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해운 분야는 운임 상승, 세계 교역량 증가로 해상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항만 분야와 조선 분야의 주요 지표들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해양수산 경제지표 전망은 다음과 같다. 해수욕장 방문객수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약 2,886만 명,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약 380만 톤으로 전망되며,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약 203백만 TEU, 국내 항만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약 2,994만 TEU로 전망됐다.
해양수산 분야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는 무엇일까. 해양분야에서는 △해양레저관광 대중화 촉진 △생태계 기반의 해양관리 △탄소중립 실현 기반 구축 △해양 권익 대응능력 강화가, 수산분야에선 △친환경 수산업 육성 △수산식품 산업화 △수산업 전주기 디지털화 △휴먼웨어 중심 어촌정책 전환이 꼽혔다. 해운분야는 △글로벌 해운경쟁력 제고 △해운인력의 전문화와 안정화 도모 △해운 금융 혁신 △안전한 해상교통체계 구축이, 항만분야에선 △항만의 경쟁력 및 생산성 향성 △친환경 지능형 항만 조성 △한국형 스마트 항만도시 완성 등이 강조됐다.
KMI는 해양수산 분야 사업체와 종사자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해양수산업의 국민경제 기여도가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10년간의 발전방안이 담긴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해양수산 전체가 재도약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 추진은 물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양수산 분야 한국판 뉴딜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아울러 코로나19와 같은 리스크와 시회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과학적인 통계정보 생산, 경제 진단 및 미래 예측, 정책효과 분석 등 해양수산 분야 경제예측 체계를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장영태 KMI원장을 좌장으로 코로나 팬데믹, 주요국 리더십 교체, 디지털화와 그린뉴딜 강화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해양수산 진단과 향후 방향에 대해 심도 깊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2021년 미국 바이든 정권 출범에 따라 한일 관계와 동북아 국제정세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며, 미국과 일본의 인도 태평양 정책, 그리고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충돌하는 국제정세를 충분히 고려하여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통상환경의 5가지 변화 방향에 대응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 그리고 관리형 어업으로의 빠른 전환이 요구되며, 수산분야 전후방산업의 참여도 제고, 해상물류의 스마트화,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차원에서의 해양환경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중 '5가지 변화 방향'이란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지역화 및 지식중심화 △세계 무역의 서비스 및 디지털화 △WTO 다자체제의 정체와 다자(복수국간) FTA의 부상 △미-중 무역 갈등의 지속 △무역과 환경의 연계 심화를 의미한다.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감소하고 2020년 기저효과 등으로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10.6%의 큰 폭 증가로 전환됐지만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며, "디지털화의 가속화 및 세계적 환경규제의 강화에 따라 관련 업종 성장과 그에 대한 제도 마련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은 "Digital Transformation(DT)이 코로나19로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양수산 전 분야의 DT 추진, 해양수산과학기술 분류체계 개선, 해양수산 R&D 개선, 그리고 미래 일자리 창출 교육 및 인력양성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한 중앙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라는 거시적 변화에 따라 물류시장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와 물류업체 간의 경쟁, 운송서비스 디지털 플랫폼의 본격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해운업체는 지금까지 선박 대형화와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해 왔으나, 디지털화를 할 수 있는 역량과 전략이 없는 상황이므로 연구자 및 정부 정책관계자가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영수 부경대학교 총장은 "수산분야 스마트화 및 환경문제 등 이러한 산업적 변화는 예견된 일이다. 산업계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혁신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 계열 대학들은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해 인재양성에 전념해야만 선순환하는 해양수산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영태 KMI 원장은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미래를 새롭게 개척한다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이 2021년 해양수산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양수산 분야의 재도약을 위해 KMI가 맡은 바 역할을 새롭게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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