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 | 수산 : 탄소중립 과제 수행에 박차 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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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지난달 3일 2021 해양수산 전망대회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됐다.
전망대회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장영태)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해양재단, 한국해운협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항만물류협회, 한국해운조합, KBS 부산이 후원했다.
매년 1월 초에 개최되던 해양수산전망대회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3월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매년 오프라인 진행 방식에서 탈피한 웨비나(Webinar,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됐다. 세션별 영상 발표는 사전 녹화돼 미리 홈페이지에 공개해 모두가 볼 수 있게 했으며, 3일 행사장에서는 발표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고 이를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볼 수 있게 했다.
전망대회는 총괄세션과 주제별 세션(종합세션, 해양세션, 수산 세션, 해운·물류세션, 항만세션)으로 진행됐다.
총괄세션의 기조발제로는 김종덕 KMI 연구 부원장이 ‘2021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원장은 해양 분야 과제로 △해양레저관광 대중화 촉진 △생태계 기반 해양 관리 등을, 수산 분야 과제로 △친환경 수산업 육성 △수산식품 산업화 등을 꼽았다. 해운 분야 과제로는 △글로벌 해운경쟁력 제고 △해운인력의 전문화와 안정화 등을, 항만 분야 과제로는 △항만의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 △친환경 지능형 항만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라운드테이블 대담에서는 장영태 KMI 원장을 좌장으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 원장,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 우수한 중앙대학교 교수, 장영수 부경대학교 총장이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에 대해 라운드테이블 대담을 진행했다.
기조발제하는 김종덕 KMI 연구 부원장
질적 어업 생산 체제로 전환해야
수산 세션에서는 ‘수산업 전망과 이슈’로 마창모 KMI 수산정책연구실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마 실장은 “고부가가치, 상품성 제고를 통해 어업 생산을 질적 생산 체제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어 “현재 통용되는 수산물 소비량 통계는 실제 소비수준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마 실장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물 수출 확대 프로그램의 구축 필요성과 수입관리 기반강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어촌은 농촌보다 심각한 어가 및 어가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어업생산량 증가 예상
다음으로 이정삼 KMI 양식·어업연구실장이 ‘연근해어업 전망과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실장은 TAC 축소에도 2021년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평년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한 뒤 전략적 감척과 친환경 어구 보급 확대 등으로 중장기적 어업생산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제유가 상승, 수산자원 지속가능성 확보 필요성, 어업 규제 강화 대응 등에 대비하기 위해 연근해어업 혁신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실장은 “우리나라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적극 검토, 환경 규제 강화 및 유가 상승에 대한 철저한 대비 등이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삼 KMI 양식·어업연구실장 발표
올해 양식생산량, 전년 대비 8만 톤 증가 전망
세 번째로는 이남수 KMI 수산업관측센터장이 ‘2021 양식산업 동향과 전망’에 대한 발표를 했다. 이 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양식업 생산량은 지난 2020년 대비 3.5%(8만 톤) 증가한 239만 톤으로 전망됐다.
이 센터장은 2021 양식산업 정책 및 수급 이슈로 “친환경 양식에 대한 확장 개념으로 ‘다원적 가치’가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마트양식 활성화 기반 마련이 필요하며 대서양연어 국내 양식 추진을 위한 수산양식 투자 활성화 기반 마련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남수 KMI 수산업관측센터장 발표
4차 산업 기술 활용한 원양산업 미래 그려야
네 번째 주제인 ‘2021 원양산업 전망과 이슈’에 대해서는 정명화 KMI 원양산업연구실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정 실장은 먼저 2021년 원양산업 전망으로 생산량은 43만 톤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다양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원양어업의 2030년 미래상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마련됐던 계기가 됐다”며 “△데이터 기반의 원양어업 이노베이션 전략 연구의 필요성 △ICT 기술을 활용한 국내 원양어획물의 투명성·추적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귀어귀촌 인구 감소 전망
다섯 번째 주제인 ‘2021 어촌사회 전망과 이슈’ 발표를 맡은 박상우 KMI 어촌·어항연구실장에 따르면 수산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귀어·귀촌인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박 실장은 “어촌사회 진입장벽 해소를 통한 패키지 신규인력 대책 마련을 위해 △청년 귀어특별구역제도 △청년 영어생활안정자금 △귀어 창업, 정착자금 지원 △어선 및 면허어장 장기임대 지원 등이 신규인력을 유입시킬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무역 플랫폼 구축 시급
마지막으로 ‘2021 수산물 수출입 동향과 전망’에 대해 이상건 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의 발표가 있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2021년 수산물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해조류가 전년 대비 3.7%의 수출 증가를 이끌어 24억 달러를 견인하고 수입은 어류, 갑각류를 중심으로 3.6% 증가한 58달러로 예상된다는 것.
이어 수산물 무역 핵심 이슈에 대해 이 센터장은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물 전문 디지털 무역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수산가공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된 수산 세션 토론은 정명생 KMI 수산혁신총괄지원단장을 좌장으로 김도훈 부경대학교 교수,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박용준 삼진인터내셔널(주) 대표, 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진행됐다. 토론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수산 분야 탄소 중립,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정명생 KMI 수산혁신총괄지원단장은 “수산 부분도 탄소중립 과제를 심도있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토론의 장을 열었다.
가장 먼저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이 토론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가장 시급한 부분은 ‘친환경 엔진’ 개발과 보급이라고 생각한다”며 “친환경 엔진은 어업 경비를 줄여 어민 소득과 복지를 가져오고 최종적으로는 어업 혁신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올해 해양수산부는 탈산소화를 위한 저탄소 선박보급과 무탄소 기술개발 항만 친환경화를 추진 중이나 대상 선박에 어선은 단 한척도 없다”고 지적하며 친환경 어선 건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다음 토론자로 김도훈 부경대학교 교수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탄소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탄소중립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과거부터 조금씩이라도 어선을 현대화시켜 왔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도 해양수산부의 어선 현대화 사업 예산은 고작 160억 원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저탄소 수산물 인증제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교수는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인 탄소 저감 수산물을 먹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책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임태훈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은 “저탄소형 엔진을 개발해 국제적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탄소 인증에 대해서는 “수산물의 경우 지역별로 나는 수산물이 다르다 보니 현 방식으로는 정책운영에 문제점이 있다”고 말한 뒤 “탄소를 저감 관련 R&D 사업을 추진 중이므로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화 된 수산물 유통 추세 따라야
두 번째 토론 주제인 ‘수산물 유통구조 변화’의 첫 토론자로 나선 박용준 삼진인터내셔널(주) 대표는 “‘유통 디지털화’, ‘고부가가치화’, ‘K-푸드’를 핵심 키워드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고 있음을 느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전체 매출액의 8%를 차지하던 온라인 매출이 확산 이후에는 35%로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 추세에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수산물에 가치를 담아 고부가가치화 시키고 이를 다양한 형태로 소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K-푸드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정현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현재 경매나 분산에 최적화되어있는 도매시장, 위판장 등의 유통 구조를 비대면 시대에 맞게 수정해 나갈 것이다”라고 답했으며 “이뿐만 아니라 아날로그에서도 수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공공급식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적 기능 갖춘 어촌 돼야
세 번째로는 ‘어촌 인구 소멸’이라는 토론 주제가 제시됐다.
김도훈 부경대학교 교수는 “현 정책은 도시민 한 명씩을 어촌으로 유입할 수 있게 하는데 국한되어 있다”며 “어촌 지역 대규모 유통 시설 개발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사람들을 유인해야한다”고 대안책을 제시했다.
또 어촌 현장에서 인구 소멸을 몸소 느끼고 있는 김성호 한수연 회장은 “귀어보다 귀촌이 앞서야 하며, 일자리가 연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력 양성, 후계자 양성 등 과업 승계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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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해양(http://www.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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